Brewster Digest · 04

추상적인 커피가 주는 구체적인 만족감

직접 마신 여름 블렌드와 당시 판매 원두 57개의 향미를 함께 살펴봤습니다.

2024년 7월 24일6광고 없는 기록
한강 위 오리 모양 보트와 붉은 다리

2024년 이메일 원문을 읽기 형식에 맞춰 정리했습니다. 상품과 행사 정보는 발행 당시 기준입니다.

장마 이야기를 하며 브루스터 다이제스트 4호를 시작한지도 벌써 3주가 지났는데 여전히 비가 오네요. 결국 제가 사는 지역은 7월에 맑은 주말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

어쩌다보니 7월은 싱글 오리진보다 블렌드를 더 많이 내려먹었습니다.

원래는 블렌드를 선호하는 편이 아니었는데, 이번에 여러가지 블렌드를 먹어보면서 블렌드가 주는 재미가 무엇인지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카페 율곡을 다녀오면서 생각난 주제로 글을 써봤습니다. 세상의 모든 카페를 가본 것은 아니지만, 가 본 카페 중엔 율곡이 추상화를 가장 잘 한 카페가 아닐까 싶습니다.

“추상화”라는 단어는 여전히 너무 어렵지만, 잘 쓴 추상화를 경험했을 때 오는 만족도 는 여전히 짜릿한 것 같아요. 최대한 가볍게 읽어보실 수 있게 어려운 내용 빼고 작성했습니다!

추상적인 기준이 만드는 구체적인 커피의 세계

이번 브루스터 다이제스트 역시 광고가 없습니다. 제가 직접 찾고, 먹고, 쓴 내용으로 가득해요 🎉

이번 여름, 1등 블렌드는? 🏖️

지난 달부터 브루스터 다이제스트를 작성하면서 여름에 어울리는 원두가 무엇인지에 꽂혀있습니다. 6월엔 약간의 힌트 정도로 끝났고, 7월이 되면서 여러가지 여름 블렌드가 나와서 저번 호에서 소개드렸었습니다.

소개드리기 전부터 내려먹던 것도 있었지만 소개를 드리다보니 너무 먹고싶었고 직접 사서 먹어보았습니다. 저번 호에서 소개드린 내용과 겹치는 것도 있겠지만, 이번에는 제가 마셨을 때 소감을 추가해두었으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헤베커피] 5주년 블렌드

매력적인 허브 노트와 섬세하고 깔끔한 커피!

컵노트: 허브, 타임, 바질, 라임, 청사과, 마카다미아, 시러피, 델리케이트, 롱애프터

하루에 두 번 커피를 내려먹어야 한다면 한 번은 꼭 이 블렌드를 먹었습니다.

튀는 맛 없이 부담스럽지 않게 마실 수 있는, 하지만 무난하진 않은 여운이 오래 남는 맛입니다. 한 달 내내 먹어야 한다면 이 원두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모모스] 여름이었다.

오랜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나만의 여름 기억을 떠올리게 할 시즈널 블렌드

컵노트: 마시멜로우, 꿀, 과일 믹스, 시러피

오늘 소개하는 블렌드 중에 가장 맛이 독특해서 재밌었습니다. 컵노트에 마시멜로우가 있어서 그런지 특이한 향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후에 커피를 먹을 때 가장 많이 먹었습니다.

[프릳츠] 신커피

맛있게 시다!

컵노트: 패션 푸르츠, 블루베리, 석류, 라임 제스트의 긴 여운

프릳츠의 원두는 프릳츠만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데일리 원두를 먹고 싶을 때 가장 많이 보는 곳이 프릳츠인데, 신커피는 거기에 약간 변주를 준 느낌이었습니다. 판매가 종료돼서 아쉽지만 다음에 나올 또 다른 블렌드가 기대됩니다.

[커넥츠 커피] 프루티 블렌드 복숭아 아이스티

과일향 가득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컵노트: 복숭아, 애플망고, 오렌지, 자몽, 체리

커넥츠는 회사에서 원두를 시켜먹을 때도 가장 인기있었던 로스터리인데요, 최근 유행하는 과일향이 강하게 나는 원두들이 정말 맛있습니다. 프루티 블렌드는 그런 원두를 섞어서 만든 블렌드입니다. 아로마에서부터 느껴지는 과일향(저는 망고향이 났습니다)은 피곤한 오후를 깨워주는 맛이라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이번 6월과 7월에 먹은 여름 블렌드입니다.

슬슬 싱글 오리진의 맛이 그리워져서 사놓은거 다 먹고나면 싱글 오리진으로 넘어갈 것 같아요.

하지만 나와 블렌드의 목적이 맞을 때 오는 만족감은 잊을 수 없기 때문에 계절 바뀌면 또 여러가지 먹어볼 것 같은데 그때 또 공유드리겠습니다!

어디서 꽃향기 나지 않아요? 🌹

지난 달에 원두 분석을 통해 얻은 결과엔 긍정적인 것도 많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아직 기술적으로 향미에 대한 정의가 불분명한 것 때문에 같은 향미도 표현방법에 따라 다른 향미인 것처럼 집계되는 것이 불편했습니다.

예를 들면 라벤더, 라밴더, lavender, 라벤더향, 라벤더의 향 등 같은 향미지만 표현하는 글자가 달라서 다르게 집계되는 경우가 있었는데요. 약간의 수작업과 개발을 통해 같은 향미를 표현하는 글자는 모두 하나의 향미로 표현되도록 수정되었습니다!

이번 달에 추가된 원두는 총 57개로, 그 중 집계할 수 없거나 한 번만 언급된 향미는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원두 하나에 여러 향미가 포함된 경우가 대다수이니 그것도 감안해주세요.

다음은 10회 이상 언급된 향미입니다 🥇

재스민(12회), 꽃향(11회), 오렌지(10회), 꿀(10회), 복숭아(10회)

언제나 그렇듯이 계절과 상관없이 맛있는 싱글 오리진이라면 한 두 개는 꼭 가지고 있는 향미들이 순위가 높네요.

그냥 넘어가기엔 재미없으니 시각적으로도 표현해보았습니다. 재미로 봐주세요!

추상화를 잘하는 카페 🍵

오늘 브루스터 다이제스트를 시작하며 율곡 커피에 대해 이야기했었는데요, 원두도 드셔보셨으면 해서 추천 코너에 넣어봤습니다.

링크한 글에서도 설명드렸지만 율곡은 원두를 카테고리화해서 자세히 몰라도 원두를 고를 수 있게 추상화를 잘 해두었습니다.

문성공 : 독특한 가공법을 거쳤거나 뛰어난 품질의 원두

명창정궤 : 과일이나 차 같은 느낌의 밝고 잔잔한 여운이 남는 원두

율곡 : 대중적이면서 고급진 원두

오죽헌 : 디카페인 원두

저는 항상 맛있게 먹어온 명창정궤 라인업을 추천드립니다!

카페 율곡 원두 보러가기 → https://smartstore.naver.com/yulgok_/category/50002266

2024년 7월 월픽 추천 ☕️

아무래도 7월 마지막 주다보니 큰 변화는 없고, 로우키의 7월 원두가 거의 다 나간 것 같습니다.

다음 브루스터 다이제스트에서 8월 월픽 잘 준비해서 오겠습니다.

  • 로우키 7월의 커피 | 🔗 로우키
  • YM 커피 프로젝트 | 🔗 언스페셜티
  • 비로소 커피 | 🔗 삥타이거
  • 톨드어스토리 | 🔗 홈바리스타클럽

이 글은 브루스터 다이제스트 이메일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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